30일의 임시저장소
러시안룰렛
일리아@
2017. 4. 12. 05:23
이거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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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룰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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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가 턱 밑을 더 깊게 파고든다. 방아쇠가 당겨진다.
철컥.
빈 소리.
남자의 눈이 짙어졌다. 입술이 잡아먹힌 것은 순식간이었다. 감지 못한 눈 위로 남자의 눈빛이 쏟아진다.
죽음 앞에서 발견한 건 아름다운 맹수였다.
러시언룰렛은 미뉴버전인데
이거 쓰려고 뷰리풀 킬러 틀었는데 이 노래는 아무리 생각해도 현유야.
자기가 죽여야하는 목표물의 강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누가 누군가의 킬러인지 알게 되는. 죽이려고 했지만 오히려 덫에 걸린.
총구 너머의 목표물. 그 앞에서 오만해보일만큼 여유롭지만 오히려 심장을 꿰뚫은 만큼 서늘한 눈빛을 가진 남자. 강하게 살아남은 아름다운 지배자의 모습.
겁없이 뛰어든 끝에 본능으로 느끼는.
ㅇ..ㅓ? 이거 미뉴랑도 어울리는데?
아니야 종현이는 이게 덫인지도 모르게 흔적 없다가 걸리고서야 이게 덫인지 알겠지만 민호는 아주 치밀하고 섬세하게 조여올 듯. 덫인지 알아도 빠져나갈 수 없이 옭아맬 덫.
같은 상황에서 총알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종현이는 빵. 하고 하고 장난스럽게 픽 웃으며 키스하겠지. 대신 진짜 총을 꺼내서 심장에 겨눈 채로.
민호는 잡아먹듯이 키스할 것 같다. 눈 하나 깜짝하지않고. 촘촘히 박힌 속눈썹까지 확인하는듯한 집요한 시선들이 당겨진 고개, 눈 위로 집요하게 쏟아져내릴 것 같다.
2014.05.27. 08:35
는 버스안에서 썼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