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Killer
VIXX의 노래처럼 시원한 느낌.
회사 밖에서 종현이를 저격총으로 지켜보는 스나이퍼 진기. 종현이는 최근 크게 상장한 회사의 사장. 그리고 후계자. 너무나 갑작스럽고 큰 성장세에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음.
종현이는 진짜 사교계에서도 나오지않는 숨겨진 회장의 아들이었는데 진짜 빛처럼 갑자기 등장해서 회사를 먹고 회사를 키워서 대기업으로 만듦. 물론 그만큼 경쟁회사가 많아지고 적이 많아졌다는거겠지. 종현이가 사생아라는 이야기가 있음.
진기는 말 그대로 킬러. 그냥 청부업자가 아닌 지하에서 거대하게 움직이는 조직의 구성원 중 하나지만 진기의 위치는 높아서 조직 안에서도 자유롭게 의뢰를 주고 받는 편. 그만큼 실력이 뛰어남. 그리고 웬만한 의뢰는 잘 받지 않음.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조직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임. 죽이고 싶으면 죽이는 거고, 죽이기 싫으면 마는 거임. 그러나 진기에게 큰 손이 미치게되고 의뢰를 받게 됨. 진기는 사실 생각이 없었지만 생각보다 젊고 잘생긴 외모에 그리고 그 외모에 비해 늙은이들이 노리도있다는 점이 흥미를 끔. 그리고 눈빛. 냉철한 포식자의 눈빛을 한 종현의 사진을 보며 진기는 흥미가 돋음.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듦.
다시 회사 맞은편 건물 위. 종현은 회의를 하고 있음. 진기는 종현를 조준하며 지켜보고 있음.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잡아당기면 죽일 수 있음. 더운 열기 섞인 바람이 진기의 이마를 쓸고 지나감. 여름 열기, 도시의 미세먼지, 고요함 속에서 진기는 종현을 계속 관찰
그리고 파티. 진기는 잠입. 불이 꺼지는 순간 진기는 종현을 죽일 거임. 암살이지만 불꺼진 파티장에서의 살인으로 파티장에 있는 모두가 용의자가 되겠지만 그들은 다들 재력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니 빠져나갈거고 사건은 미제로 묻힐 게 뻔함. 그걸 노린거. 웨이터로 변장. 김종현이 다가옴. 다가오는 김종현은 취한듯 보였음. 진기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눔. 종현이 웨이터인 진기에게 술을 권함. 그 단단하고 경계심 가득한 포식자가 죽음앞에서 술에 취해 가볍게 보이는 모습에 진기는 흥미를 잃고 빨리 죽이고 떠나고 싶다고 생각함. 최후의 만찬, 최후의 술. 죽기 전에 느긋하게 즐기라고. 이진기가 술을 들이킴. 들이키는데 김종현이 갑자기 키스함. 그리고 김종현의 키스와 함께 파티장의 불이 모두 암전됨.
이진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온몸 구석구석이 맞은것처럼 아팠고 꽁꽁 묶인 채 의자에 앉아있었음. 곧 구두 발자국소리가 들리고 구두가 자기 앞에 멈춤. 먼지 없이 깔끔한 구두 앞코를 보며 진기는 김종현을 떠올림. 구두와 다리를 타고 점점 올라가던 시선에 오만한 얼굴이 비춰짐. 진기가 욕을 씹어 뱉듯 말함.
너, 죽여버릴 거야.
키스의 대가가 내 왼쪽심장이라니. 키스의 대가치곤 너무 큰 대가인 것 같은데.
J..., 아니 이진기 요원.
너....
역시 J는 코드네임이었군.
너...어떻게...
나의 승리야 J
너, 진짜 죽여버릴 거야.
무방비하게 꽁꽁 묶인 몸을 하고 나를 어떻게 죽일 거지? 가진게 몸 밖에 없는 주제에. 아, 혹시 아래로? 남잔 흥미 없는데.
김종현이 묶인 채 분한 얼굴로 으득거리는 이진기 흡사 키스할 것처럼 얼굴을 가까이하며 비죽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이진기의 코 끝으로 김종현의 웃음기가 느껴졌다. 남자는 진심으로 즐겁다는듯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싱그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늘 총 너머로 저 가면같은 얼굴이 앵글에 비춰질 때 저 가면 같은 얼굴이 벗겨진 채 자신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전율로 찌릿거리는 손 끝으로 총구를 다잡았었다. 누구나 서늘한 총구가 관자놀이나 왼쪽심장에 겨눠질 때 가장 저급한 본능을 드러내며 목숨을 구걸하지 않나. 단지 그런 김종현의 모습이 궁금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김종현에게 자신의 가면이 벗겨졌다. 이진기는 순간 진심으로 눈 앞의 이 오만한 남자만큼이나 먼지 한톨없이 정갈한 구두 앞코에 침을 뱉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기우뚱, 김종현의 세찬 발길질에 의지가 흔들렸다. 슬로우모션으로 남자의 얼굴 뒤로 쏟아지는 전구빛의 역광과 비웃는 남자의 표정이 거꾸로 도는 탓에 시야가 어지러웠다. 이진기의 몸이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갔다. 뒷통수에 시멘트바닥이 닿는다.
괴로움에 신음하며 얼굴을 드는 것도 잠시 이진기의 몸이 다시 공중으로 붕 뜨며 다시 차가운 바닥에 꽂혔다. 종현이 바닥에 엎어진 이진기 몸 위로 올라타 이진기의 머리채를 뒤로 잡아당겼다.
커헉. 깁자기 당겨진 뒷통수에 이진기가 막힌 숨을 뱉었다.
포르노를 찍을 거야. 너를 보낸 형에게 보낼 포르노지.
............
내 심장을 노리던 그 순간부터 너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어.
말했잖아. 너는 너무 느려. 그리고 키스의 대가치곤 네 입술은 너무 값싸고 내 심장은 너무 비싸지.
..........
포르노의 주인공은 너야.
으윽, 너 진짜 죽여버릴 거야.
참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J.
김종현이 다시 한번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이진기의 목이 더 뒤로 꺾이며 종현의 입가에 귀가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드러난 목젖이 백열등아래 새하얗게 빛났다. 종현의 뜨거운 숨이 이진기의 귓가에 닿는다. 귀 끝까지 오스스 곤두서는 저음과 숨결이다.
온몸이 묶인 너가 지금 무얼 할 수 있지? 난 인내심이 길지 않아. 너가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 너의 손 발을 다 잘라 몸뚱이만 더러운 사창가로 던질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나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너를 인간돼지처럼 만들 수 있어.
나를 자꾸 자극하는 것은 좋지 않아. 지금 좀 화날 것 같은데,
이 포르노가 스노프 포르노가 될지 B급짜리 포르노가 될지는 너가 정하는 거야
그러니까 부디 내 아래에서 예쁘게 울길 바라, 이진기.
잡아먹힌다.는 생각과 동시에 종현의 혀가 이진기의 귓바퀴를 느릿하게 핥아왔다.
가슴 안쪽으로 파고든 김종현의 손이 이미 너덜해진 셔츠를 거칠게 뜯었다.
김종현은 사생아. 물론 형들이 많고 김종현은 늘 목숨이 간당간당했겠지. 김종현이 그냥 사장자리에 오른 게 아님 그만큼 존나 쎄야함. 김종현은 이미 형이 자기를 노린다는 걸 진작에 눈치챔. 이진기의 존재까지도. 진기는 킬러지만 정보망이 빠르고 권력과 뒷조직 위에 서 있는 종현이 진기보다 한 수 위고 이진기 보다 한발 빨랐다는 거.
he's beautiful killer
김종현의 왼쪽가슴을 노린 킬러 이진기. 자신의 심장을 겨눈 킬러를 조이는 김종현.
킬러는 이진기지만 사실 역으로 김종현이 이진기를 쥐고 있다는...
누가 누구의 킬러? 사실은 종현이가 알고보니 아름다운 킬러
종현이가 진짜 킬러는 아니고 이진기를 자기쪽으로 끌어들이며 이진기의 심장을 겨눈..위험한 아름다운? 강하고 위험한 아름다움? 그래서 킬러라는..그런거..?
김종현을 노렸지만 김종현에게 잡아먹히는 이진기. 사실 김종현도 이진기를 노리고 있었음. 자기 심장을 노리고 있다는 그 순간부터 자기를 죽일 그 타이밍을 자기도 기다렸음. 이진기의 등장은 자신을 늘 흥분에 휩쌓이게 하는 자극이 됐음. 날 언제 죽일 거니 이런거. 이진기가 겨누던 저격총을 회수하고 돌아서면 김종현이 이징기가 있을 건물을 본다던지 허허 그런식으로 김종현은 이진기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이진기를 지켜보고있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