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ck in love
1. 날카로움 파열음
은 절대 다시 못 쓸 것 같았는데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사실 피아노의 숲 같은 현유를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사실은 자기를 압도하는 재능을 가진 천재라면
그 재능에 동요하는 평범한 자신이라면.
얼마나 증오스럽고, 갖고 싶을까
그 해맑은 웃음을 얼마나 해치고 싶을까
라는 생각으로 썼겠구나.
2.
진기의 화풍과 닮아가는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 절망하는 종현이는
자신의 그림을 찢고 싶다는 충동과 함께 욕망을 깨닫고 만다.
3.
내가 너의 뮤즈인데 너는 나에게서 영감을 얻는데
나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이 너에게 뺏기는 것 같다
그런 주제에 대해서.
4. 사랑과 식욕과 소유에 대한 궤도
씹어먹고 싶어서 큰일이다.
갖고 싶어서, 그래서 먹고 싶다
씹어먹어서 소화시키고 싶다
갖고 싶고, 입 안에 굴리고, 뼈 채 씹어버려서 소화시키고 싶은 끔찍할 정도의 사랑스러움.
에 대하여.
5.
먼지를 쓸어내는 작업이 벌써 지친다
힘차게 보이는 조각들은 역겨워. 라는 문장이 떠돈다.
경험이란 게 그런 것 같다 0이 넘치면 금방 지치는거.
순수를 경멸하지 말아야하는데
미숙한 표현, 날 것의 순수가 왜 이렇게 역겹게 느껴지는 걸까
사실은 나의 배설물들을 볼수록 내가 지치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의 나는 순수하고 힘차서 보는 것만으로 내가 지쳐.
절대로 헛된 것이 아닐텐데도.
6.
어딘가를 가려고 하니깐 길을 잃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목표같은 걸 세우니까 힘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같은 자리에 있어도 길을 잃나보다.
어쩌면 나는, 지금까지 그 물 속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계속, 계속, 가라앉으면서.
나를 잡고 있었던 건 누구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