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왜 울어.
야야 울지마. 야아..
아 울지마 울지마! 엄마 깨
양 손으로 이미 내리는 중. 시끄럽게 울어대서 입으로 막아버림
-
엄1마 미안해
토끼같이 예쁜 딸 낳아서 품에 안겨준다는 약속했는데 못 지킬 것 같아
어... 근데.... 엄1마 딸처럼 애교도 많고 토끼같이 생긴 아들은...어..때?....
그 약속은 가능할 것 같은데
-
아, 형! 같이 가
부르지마.
무시 하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감. 종1현이 멍하게 서서 크게 소리침
야..! 이1진1기...!
갑자기 빠른 걸음으로 앞서서 걷던 진1기가 돌아봄
왜 반말이야?
와 이럴 때만 형이라고 유세떠네. 꼭 형은 내가 형 소리 떼고 이1진1기라고 부르면 기분 나빠하더라? 그럼 이름이 이1진1기니까 이1진1기라고 부르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형이라고도 부르지 말래서 이1진1기라고 불렀더니 화내면 난 이제 뭐라고 불러? 형을 형이라고 못 부르고 이1진1기를 이1진1기라 못 부르고, 내가 무슨 홍길동이야? 그리고 그게 그렇게 기분 나빠할 일이야?
그거야...네가..!
맞선깬 게 그렇게 기분 나빠? 나도 기분 나빠. 형은 왜 자꾸 맞선이야?
그거야....아ㅂ,
또 아저씨 핑계대려고? 결혼이 그렇게 중요한가. 여자가 꼭 필요해? 꼭 자식이 필요해? 내가 아저씨한테 잘하면 되잖아
형도 우리엄1마 아들이자 딸이자 며느리이고 나도 아저씨 아들이자 며느리하면 되잖아 어차피 한 때 가족이기도 했고.. 우리가 잘하면 되잖아. 응? 이1진1기1.... 혀엉...내가 잘할게....나도 이 짓 지긋지긋하단말이야... 우리사이에 여자는 진짜 무슨 죄냐! 혀엉.. 내가 진짜 잘할게....나 형 놀고 먹어도 먹여살릴정도의 재력은 있어... 형 손에 물 안 묻히게 할게.. 혀엉....이1진1기이....혀엉....
너네 어1머1니 돈이잖아
그게 곧 내 돈이기도 해 ㅎㅅㅎ!
따라오지마.
(다시 빠르게 걸음을 옮김. 종1현은 멍하게 뒷모습을 보다가 다시 크게 소리침)
형, 야! 이1진1기! 야!
'30일의 임시저장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물 (0) | 2017.02.15 |
---|---|
오 일단 오늘 쓴 꼬물떡을 여기에 옮겨놓도록 합시다 (2) | 2013.10.27 |
뿌리 깊은 독 (1) | 2013.10.22 |
누구나 비밀은 있다 (0) | 2013.10.09 |
잠식 (3) | 2013.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