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손등이랑 손등 위 핏줄이랑 손 안에 핸드폰 쥔거랑 굵고 남자다운 손마디랑 저 팔뚝이랑..
뭔가 표정이랑.... 뭔가 겁나 과묵한데 은근 섹시한 분위기라서 무슨 말을 하면 강압적인게 아닌데도 거부 못하고 으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섹시한 분위기로 사람 넋나가게 하거나 두근거리게 만드는... 밴드부의 종현 후배를 생각나게 함..
이런 밴드부 후배 종현이가 보고 싶어서 현과유로 망상 좀 해봤습니다..
현과 유는 같은 과인데 서로 얼굴만 아는 데면데면한 사이
애초에 접점도 별로 없음
그냥 쟤가 그 김종현이구나 아 저 사람이 이진기구나 하고 구별할 줄 아는 얼굴만 아는 사이
그냥 얼굴만 알고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부딪치는 일 없이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자주 마주치기 시작함
진기가 종현이를 인식하게 된 계기는 진기가 과제를 하느라 밤을 꼬박 새서 휴게실의 긴 의자에 앉아 혼자 커피를 마시면서 나른하게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인기척이 느껴짐 보컬연습 끝내고 땀범벅의 종현이었었어
아 그러고보니 얘 나랑 같은 과였지
하지만 진기는 피곤한 상태고 딱히 인사할 타이밍도 놓친 것 같아서
게다가 인사할 정도로 친한 것도 아닌 그냥 얼굴만 선배후배정도로 데면데면한 사이이고
인사하면 더 어색해질 것 같아서 그저 퍼져서 나른하게 앉아있는데
뭔가 옆자리로 계속 묘하게 시선이 가는 거야
은근 쳐다보게 만드는 분위기라고 해야하나...그런 분위기에 이끌려
진기가 고개만 살짝 돌려 몰래 보는데
처음 눈에 들어온 건 핸드폰을 쥔 손등 그리고 팔뚝위의 힘줄 땀에 젖은 뒷머리
우와 팔뚝에 힘줄...
그러다 손등부터 팔뚝 얼굴로 점점 올라가는 시선이 딱 마주쳐
종현이가 진기를 보고 있었던 거지
아...^▽^;; 안녕?
눈이 마주치고 당황해서 인사하는데 종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주 인사함
뭔가 음..... 어색하고 무안한 분위기에 뒷머리가 쭈뼛서는 느낌?
게다가 눈이 마주친 이후 옆자리의 후배의 분위기가 묘하게 신경질적으로 변한 느낌이야
얘도 어색한가봐 막 안 하던 핸드폰을 막 만지기 시작하고 그래 한숨쉬는 소리도 들리고...
음 좀 안 친한 선배 후배 말없이 같이 하는 자리가 좀 그렇겠지?하고
아니 그보다도 은근 고압적인 분위기가 좀 불편해 그래서 자리를 옮길까 고민하다가
그럼 자리 피하는 게 너무 티날 것 같아서 자리가 불편한 척 엉덩이를 슬쩍슬쩍 옆으로 옮기다가
또 살짝 눈치를 보는데
아 ^▽^;;
또 눈이 마주침
어차피 곧 수업이고 잠이나 깰 겸 화장실에 세수나 하고 와야겠다 하고 머리를 긁적이며 어설프게 일어났어
아무래도 고의적인 행동이라 최대한 자연스럽게 걷는데 누가봐도 뒤를 의식한 어정쩡한 걸음걸이
근데 뒤를 의식한 게 꼭 자의식과잉이 아닌지 뒷통수가 따가워
은근 뒤를 돌아보았는데 또 눈이 마주침
어 뭐지? 날 왜 계속 쳐다보지? 나한테 무슨 할말 있나?
근데 쳐다보는 눈빛이 음 그냥 막 쳐다보는 게 아니라 막 그냥 표정없이 쳐다봐도 무서운데
미간이 은근 좁혀진 게 결코 좋은 눈빛은 아닌 것 같단말이지 막 계속 쳐다봐
무슨 할 말있어서 보는 것보다도 못마땅해서 보는 눈빛에 가까워
계속 자기한테로 시선이 꽂혀서 당황;; 화장실을 나가면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하는데
정작 화장실에 나와보니 없어
그리고 의자 위에 다 마신 커피캔 옆에 새 커피캔이 놓여져있었음
이게 진기가 종현이를 인식하게 된 계기
종현이를 볼 때 마다
저 후배가 나를 그 때 그렇게 쳐다봤었지
내 얼굴에 뭐 묻었었나 자의식과잉인가? 근데 째려보는 눈이었는데
아무래도 계속 눈이 마주친 건 이상했단 말이야 계속 자길 쳐다보는 눈인데
자기 기억엔 종현이랑 그렇게 접점이 없어
근데 왠지 그렇게 쳐다보니까 없는 죄가 생기는 기분? 뭔가 자기도 모르게 실수한 거라도 있나? 라는 생각도 들고
나를 싫어하나? 이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종현이랑 있는 자리를 의식적으로 피하게 됨
게다가 무슨 일인지 없던 접점이 생기는 느낌?
자꾸 한공간에 있는 일이 많아지는... 게다가 지나가다가도 눈이 살짝살짝 마주치고
시선이 느껴진다 싶어서 그 쪽으로 돌리면 눈이 마주쳐 근데 보는 눈이 맨날 짜증이 나있는 눈빛이야
아 이건 싫어하는구나.. 단정을 짓고
언제 한번은 기범이에게
눈이 자꾸 마주치는 의미는 나를 쳐다보고 있단 의미지?
왜 누구 있어?
아니 누구랑 자꾸 눈이 자주 마주쳐서..
너 좋아하나보지
아니 싫어하는 쪽에 가까운 것 같은데..
이렇게 복도를 걸어가면서 대화를 하는데 왠지 쎄한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는데
바로 뒤에 있는 건 종현이. 당황해서 걸음을 멈추는데 걸음을 멈춘 진기와 기범이 사이로 쌩하니 지나가는 종현이
근데 진기랑 자주 눈마주쳤으니까 종현이가 자기 얘기라는 걸 알거란 말이야
별로 안친한선배가 쪼잔하게 그런걸로 친구랑 말하면 나같아도 기분 안좋을 것 같아
좀 미안해서 종현이를 슬쩍 슬쩍 보는데
그담부턴 눈이 안 마주쳐 그냥 아예 눈길을 안 주는 느낌? 없는 사람 취급? 아예 여지를 안 주고 자신 쪽에서 차단한 느낌?
음 뭔가 찝찝하긴한데 그동안 자의식과잉이었나보다 하고 넘어감
그렇게 잊어가는 듯 하다가 어느날은 축제날이었음
진기는 동아리실에서 동기들이랑 진탕 먹다가 시원한 물을 마시기 위해 비적비적 돌아다니다가
또 그 휴게실에서 앉았어 술을 마셔서 그런지 너무 어지러워서. 눈을 감았는데 좀 졸았나봐
근데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감은 눈 위로 어떤 물체의 윤곽? 같은 검은그림자가 진하게 드리워지는 거야
그러더니 입술에 따듯하고 말캉한게 느껴짐...네 *^^*...
눈을 떠야하는데 눈커플이 무거워서 떠지지 않았어
눈을 뜰 수 없으니 이게 꿈인가보다하고 그냥 가만히 있는데 그러다 사라졌어
아 진짜 꿈인가보구나.. 하고 잠의 나락으로 빠져들어가는데
아니 근데 뭔가 이상하단 말이야..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하잖아
그래서 떠지지 않는 눈을 가까스로 떴는데 인나보니 없어
아 이게 술 취했더니 꿈과 현실도 구분 못하고.... 술이나 깨야지 라는 생각에 화장실에 갔어
지금 축제라 아무래도 이쪽 건물까진 오지 않을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들리는 거야
세면대에서 김종현이 손을 씻고 있었어
놀라서 발을 멈췄는데 누가 들어왔는지 신경도 안쓰고 그저 손을 묵묵하게 씻는 종현이..
어색하게 세면대에 서서 거울로 종현을 보는데 자신을 쳐다보지 않고 눈을 내리깔고있어
아 속눈썹 길구나 생각하다가 찬물로 세수하는데 그 사이 종현이는 나가버림
그렇게 진기도 씻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어깨가 잡히더니 버둥거릴 틈도 없이 그대로 빈칸 안으로 밀어넣어졌어
어깨를 내리누르는 종현에 의해 뚜겅을 내린 변기 위에 앉혀진 진기가
문을 닫는 소리에 그제서야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얼떨결에 화장실 빈칸으로 우겨넣어진 상황을 인지하는데
자신의 눈 앞에 화가 나보이는 김종현이 있어
눈빛이 무서워 막
그 눈빛이 보자 머릿속은 더 엉망진창됨
아 올게 왔구나 내가 마음에 안 들었나보구나..
흔히 인터넷에서 보던 선배 마음에 안 든다고 폭행 뭐 이런 기사제목이 머릿속을 지나가는거야
종현이가 그럴 사람으로는 안 보였지만 (사실 어떤 인물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묘한 신뢰감을 갖고 있었는데 화가 난 눈빛이 무서워서 그런 생각 밖에 안 들었어
보호하듯 몸을 움츠리고 그냥 무조건 미안하다고 해야겠다는 생각? 이 드는데
미ㅇ... 말을 다 뱉기도 전에 종현이 다짜고짜 무슨 사이냐고 물어봄 무슨 사이? ?ㅁ?
여전히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보는데 자기가 여태 봐오던 종현은 음 과묵하고 말 걸기 어려운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강아지가 끙끙거리는 느낌인거야
아 귀엽기도한데.... 종현이는 심각해보여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그 여선배랑 무슨 사이냐구요
여선배?
아까 선배랑 껴안고 볼에 뽀뽀한 그 여자 선배요
아 걔는 그냥...왕게임 하다가
그 선배 좋아해요?
말도 인사 말곤 섞어본 적 없는데 계속 다다다 물어오니 당황
종현이랑 말을 많이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당황 그래도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는데
한숨을 크게 쉰 종현이가 얼굴을 바싹 붙여옴
그럼 나는요? 선배가 보기엔 나 잘생겼어요?
으응..너 잘생겼는데에..
이게 무슨 뜬금없는 말이지 생각하는데 얼굴을 더 바싹 붙인 종현이 다짜고짜
돌진합니다
이러는거야 무슨 뜻인지 마냥 순진하지 않는 진기는 상황이 어지럽게 돌아가도 무슨뜻인지 바로 알아들음
거부해야하는데 가까이 얼굴 붙여오니까 거부를 못하겠는? 아 잘생겼고... 그리고 분위기가... 그래서 고개를 뒤로 빼지도 못하고 있는데
종현이가 승낙의 의미로 알고 어..돌진...
진기는 아 이게 꿈인가... 내 첫 키스가 이렇게....예쁜 여후배랑 할 줄 알앗는데...잘생긴 후배랑 하네...운이 좋은건가
말캉한 기분을 느끼며 눈을 감음
그대로 정신은 8:45로
그러고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는데 동아리실이야
애들은 떡이되고 어제 치우지도 못한 술이 널려있어 완전 난장판
어제 그자리 그대로에 자기가 있어서 아 내가 술먹고 뻗었는데 꿈을 꿨구나해
그동안 자기가 신경안쓴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자기도 모르게 신경써왔는지 꿈에도 다 나오는구나하고 넘김
그렇게 축제 이틀날이 찾아왔습니다
밤에 종현이가 무대 위에 나와서 노래를 해
동기들이 진기보고 어디 그렇게 유명한 종현이 노래 좀 들어보자고 싫다는 진기 끌고감
진기는 어제 꿈 생각나서... 음.... 얼굴 보기 너무 그렇지만....억지로 끌려감
그 날 종현은 헤이 줄리엣을 불렀어 노래 잘부르는구나 자기도 모르게 홀려서 듣다가
김종현이 내려가고 자리를 떠나려는데 사람이 막 몰려든 탓에
자기 혼자 인파속에 떠밀려서 일행과 떨어지고 혼자가 된거야
사람들을 헤치고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자기 손목을 누가 붙잡고 이끌어
그 손목에 의지하여 따라가는데
빠져나와 보니까 김종현, 진기는 꿈을 꾼 탓인지 종현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기가 민망해서 쭈뼛거리고 있는데 종현이가 먼저 말을 걸어.
내 공연 보러왔어요?
응
들었어요?
응 잘 부르더라
^▽^ 이러고 웃고 보고 있는데 손목을 안 놔주는 거야
놔달라는 뜻으로 손목을 잡고 흔드는데 밤인데도 김종현 귀끝까지 빨간게 눈에 보였어
칭찬에 약하구나...하는데 이번엔 진짜 할말이 있는지 머뭇머뭇해
형식적인 고백도 했고 뽀뽀도 했고 우리 사귀는 거죠
어?
뽀뽀했잖아요 전 고백도 했어요
무슨 소릴...
들었다면서요 노래
듣기야 들었는데...
그리고 키스도 했고
그거 꿈 아니였어?
김종현 정색 이징기 쭈굴쭈굴하면서 일단 할 말은 함
ㅇ..ㅏ 아니 근데 진짜라고 해도...받아들인 적 없는데...
선배는 마음 없는 사람하고 뽀뽀도 해요?
그.. 그건 아닌데.. 아니 근데 너가 먼저 덮친...
우리 이제 1일이에요.
넹 그렇게 ..........현과유가.........네
유치해도 캠퍼스물이 보고싶었어...........
사실 종현이의 속사정은 진기를 몰래 혼자 많이 좋아하고 있었음 이미 예전에 신입생 OT때부터 자신에게 해사하게 웃으면서 다정하게 이것저것 알려주던 진기선배에게 마음을 뺏긴지 오래여서 (진기는 기억을 못하는)
지켜보고 있었고 접점이 없어서 끙끙 앓는 상태였음
그래서 일부로 이징기의 동선을 파악해서 어떻게든 한공간이라도 있으려고 하는데
이진기는 그렇게 잘 활동하는 사람도 아님^^....;;; 인사만 하는 상태는 싫은데!
정작 연습 끝나고 진기선배랑 한공간에 있었을 때는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서 그 짧은 시간안에
속으로 온갖 고뇌를 다 하고 있었음.
말을 걸고 싶은데 말할 타이밍도 못찾겠고.....시선은 계속 가고...
말을 걸고 싶다 말을 걸고 싶다 ㅎㅅㅎ!!!! 상태인데 말을 못 거는 자신에게 짜증난게 진기에게는 자기싫어하는것처럼보이는..
진기 눈엔 뜬금없겠지만 오랫동안 좋아한 자기한텐 정상속도인거?
그리고 기범이 말에 찔려서 들킬까봐 안쳐다본거고.....
그러다가 저돌적으로 돌진......ㅎㅅㅎ.........
나중에 귀엽게 집착도 했음 좋겠다 계속 지켜본 걸 데이터베이스로
여기는 저번에 oo가 만졌던 곳. 여기는 oo했을 때 예뻐보였던 곳..
이렇게...
몰라요 현과유가 사귀니까 이제끝난거야....
현날에는 2016년 10월 27에 올렸고
처음 썰을 써서 올린 날은 2014년 3월 26일
나 2014년까지 캠퍼스에 대한 로망이 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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